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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점 떨어지는 듯"…혹한에 거리 지키는 사람들

<앵커>

이렇게 한강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지만, 칼바람 맞으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권란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환경미화원의 하루는 동트기 전, 찬 공기를 맞으며 시작됩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콧물과 기침이 절로 나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빗질을 합니다.

[최광민/환경미화원 : 아무리 추워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잠깐 일하다가 정 추우면 비비고, 손으로 이렇게 문지르고…]

목도리에 귀마개까지, 단단히 갖췄지만 주차 요원에게 차디찬 빌딩풍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한 자리에 계속 서 있다 보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적외선 열 감지 카메라로 얼굴 온도를 재봤습니다.

대기실에서는 36도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근무를 시작한 지 15분 뒤에는 25도까지 내려옵니다.

특히 코끝은 15도까지 떨어집니다.

[핫팩 받아가세요.]

덕수궁 수문장들에게는 요즘 핫팩이 필수품입니다.

등과 배, 발에까지 핫팩을 붙입니다.

내복에 내피까지 겹겹이 껴입은 옷 위로 제복을 입고 난 이후에는 절대로 추운 티를 내면 안 됩니다.

숨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르지만, 표정만은 근엄합니다.

[정정미/서울 마포구 : 많이 안타까웠죠. 안에 핫팩이라도 많이 붙이셨을까…]

북극 한파 속에서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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