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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하늘을 나는 듯…가창 오리 '환상 군무'

<앵커>

겨울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가창오리가 요즘 해질 무렵마다 멋진 군무가 펼치고 있습니다. 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는 모습이 아주 장관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수지 물 위에  새들이 내려앉았습니다.

넓은 저수지를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겨울 철새 가창오리입니다.

휴식하다 떼 지어 물 위를 날아올랐다 앉기를 반복합니다.

[탐조객 : 오른쪽으로 많이 갔지요, 많이 움직여요, 좀 있으면 날을 것 같은데.]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물을 박차고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일사불란하게 비행하며 겨울 하늘을 수놓습니다.

두 무리가 서로 합쳐졌다 갈라지며 온갖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거대한 물결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마치 고래가 꿈틀대며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도 연출합니다.

저수지 주변엔 사진작가와 탐방객들이 황홀한 군무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윤기창/경북 포항 : 저 많은 새들이 서로 질서를 지켜 가면서 리더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동림 저수지에는 지난달 초부터 가창오리가 찾아오기 시작해 지금은 20여만 마리로 늘었습니다.

[김현태/조류연구가 : 해질 무렵 먹이를 먹으러 가는데요, 회오리치듯 군무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가량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3월 말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날아갑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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