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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키우는데 2억인데…둘째 출산에 냉담한 中

<앵커>

중국이 35년간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올해부터 '두 자녀' 출산을 허용했죠. 한계에 이른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데 막상 아이를 낳을 국민들의 반응이 냉담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 동생 보기 싫단 말이야! (왜?) 엄마 아빠가 나한테 줄 사랑을 동생한테 나눠주고 날 사랑하지 않을 거 아냐?]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에 따라 귀하게 길러진 외둥이가 눈물까지 흘리며 동생 생기는 걸 반대합니다.

샤오황디, 소황제라 불리는 중국의 외둥이들은 매사를 부모에게 의존하고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중국은 35년간 유지해 오던 한 자녀 정책을 접고 올해부터 둘째 아이 출산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첫 아이는 2013년 제왕절개로 낳았고요. 지금은 둘째 임신 4개월째입니다.]

두 자녀 허용정책으로 매년 250만 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나면 GDP가 0.5%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냉담합니다.

대학졸업까지 130만 위안, 우리 돈 2억2천만 원이 들 정도로 양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60%가 35세 이상인 점도 둘째 출산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정책이 좀 늦었죠. 마흔다섯 살이라 지금 낳는 아이는 건강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둘째를 낳겠다는 응답보다는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네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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