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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남을 위한 '희생'…다시 만난 의인들

<앵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 오늘(30일)은 우리 사회의 희망을 확인시켜준 의인들의 활약을 모아봤습니다. 올해도 우리를 화나고 슬프게 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분들이 있어서 조금은 위안이 됐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SBS 8뉴스/1월 10일 : 경기도 의정부의 아파트에서 난 불이…. 주민 4명이 숨지고 99명이 연기를 마셔….]

새해 벽두 발생한 대형 화재에 아파트 3동이 불에 탔습니다.

마침 그 옆을 지나던 이승선 씨는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로 뛰어들어 밧줄로 주민들을 탈출시켰습니다.

올여름, 계곡 물에 빠진 남녀를 주저 없이 뛰어들어 구해내고 목숨을 잃은 이혜경 씨.

주부 이 씨의 숭고한 죽음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SBS 8뉴스/6월 2일 :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의료진들은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주위의 싸늘한 시선까지 견디며 묵묵히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두 달 반 동안이나 어린 자녀 셋과 생이별한 채 환자 곁을 지킨 간호사 이혜옥 씨도 그중 1명입니다.

위기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던 의인들을 다시 만나봤습니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간 이들.

[이승선/의정부 화재 때 10명 구조 : (올 1월) 이 집 공사를 맡아 놓고,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에 화재가 나가지고 (공사가 밀렸었죠.) 오늘 AS 차원에서 좀 봐주려고 왔어요.]

물론 희생은 컸습니다.

[김덕배/2명 구하고 숨진 故이혜경 씨 남편 : 아직은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질 못하니까 그게 제일 힘듭니다.]

[이혜옥/메르스 환자 치료 간호사 : (2달 반 격리생활 후 집에 오니까) 막내가 저한테 안 오더라고요. (저는 당시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좀 받고는 있어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승선/의정부 화재 때 10명 구조 : 몇 사람 구했다고 그게 나한테는 큰 대수라고 그렇게 들뜬 마음은 들지 않아요.]

무엇보다 겸손했습니다.

[김유빈/2명 구하고 숨진 故이혜경 씨 남편 : (어머니가) 만약에 살아계셨더라면 이것 또한 그냥 작은 남을 위한 그런 행동(으로 여기셨을 거예요.)]

[이혜옥/메르스 환자 치료 간호사 :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사명감인데요.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 (격리돼 있을 때) '애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아이들) 잘 봐줄게요' 이런 얘기했을 때. 그때 사실 저는 '아, 내가 진짜 복 받았구나'.]

자신들의 선행과 희생이 우리 사회를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밀알이 되기를 의인들은 소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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