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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기부금' 얼굴 없는 천사 16년 선행

<앵커>

매년 이맘때면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5천만 원이 넘는 거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벌써 16년째죠, 그동안 두고 간 돈을 다 합하면 4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JTV 권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오전 9시 50분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주민센터 옆 소공원에 상자 하나를 두고 간다는 중년 남성의 전화였습니다.

[정용복/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 가로등 숲 앞에 있으니까 가져가시고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서 써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민센터 직원은 곧바로 남성이 말한 곳에 달려갔고, A4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 다발과 돼지 저금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모두 5천33만 9천810원이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입니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쪽지도 남겼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올해로 16년째입니다.

그동안 맡긴 성금은 4억 4천700여만 원으로 불었고, 4천6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습니다.

[김옥자/전주시 노송동 : 이 마을에 사는 자부심으로 느껴지고 앞으로 그분을 닮기 위한 노력을 할 것 같아요. 이 마을주민 모두가. 그런 분으로 인해서 연말이면 행복해지고.]

16년째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이어지는 숨은 선행이 세상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소재균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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