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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 이행 지켜볼 것"…균형외교 '시험대'

<앵커>

그동안 한일간의 과거사 갈등은 동북아 외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4번, 아베 일본 총리와는 1번 그것도 가까스로 정상회담을 했는데, 대조적으로 시진핑 주석과는 6번이나 만났습니다. 한미일 동맹의 한 축인 한일 관계가 냉랭했던 반면, 중국과는 더 가까워진 겁니다. 우리는 이걸 균형외교라고 하지만, 미국 쪽에서는 한국의 외교가 중국 쪽으로 너무 간 것 아니냐는 불평도 나왔습니다.

이번 합의로 이런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뉴스인 뉴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 타결을 서둘러 강행한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중재가 있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선 단단한 한미일 동맹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틀어지면서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겁니다.

타결 직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신속하게 환영 입장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아베 총리 역시, 그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가장 큰 이득은 국제사회에서 전범 국가의 이미지를 씻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중국과의 과거사 협상을 풀어나갈 기준점이 생긴 면도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면에서 이득이 예상됩니다.

식어버린 한류열풍을 비롯해 가라앉았던 일본과의 경제교류를 복원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그간 '균형외교'를 통해 다져놓은 한중 관계에 대한 우려입니다.

[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 (중국은 이번 합의로) 사실상의 한미일 지역 안보 협력체제가 구체화 되는 첫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고요. 중국으로서는 위협으로까지 생각할 수 있는….]

중국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이 합의를 이행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중국 정부는 지켜볼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위안부 합의가 한가지 문제의 해결임과 동시에 동북아 역학관계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가는 출발이기도 한 겁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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