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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라니 먹다가…'로드킬' 당하는 독수리

<앵커>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차에 치여 죽는, 즉 로드킬을 당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날짐승인 독수리가 왜 차에 치이는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독수리를 119대원들이 구조합니다.

모두 3마리입니다.

차에 치여 상처투성인 데다 피를 흘리는 독수리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고라니 사체도 있습니다.

로드킬 당해 죽은 고라니를 뜯어 먹다가 달리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섭/조류보호협회 아산지회장 : 동네 어르신분들이 신고를 하셨어요. 와 보니까 걷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였고요. 한 마리는 입에서 피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독수리 먹이가 됐던 고라니 사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살이 한 점도 없이 가죽만 남은 상태입니다.

독수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끝내 죽었고, 나머지 2마리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충남 청양에서도 지난 24일 야생동물의 사체를 먹던 독수리 1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맹금류인 독수리는 양 날개 길이만 2m 넘을 정도로 몸집이 크다 보니 재빨리 차를 피하지 못해 2차 로드킬로 이어지는 겁니다.

[김희종/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 수의사 : 로드킬 된 사체를 현장에서 치울 수 있다면 빨리 사체를 도로 밖으로 빼주시는 게 2차 로드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독수리를 포함해 로드킬로 죽은 야생 동물은 지난해에만 1천2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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