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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상태" 황당…보이스피싱 '허점' 있다

<앵커>

보이스피싱,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죠. 예방 차원에서 각종 수법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잘 들어보면 허점이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흔한 보이스피싱 수법은 수사기관 사칭입니다.

하지만 유심히 들어보면 허술한 구석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 연루된 사건이 있어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지갑, 신분증, 동전, 여권, 개인정보가 될만한 것들 분실하신 적 있습니까?]

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 본인 통장으로 인해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십니다. 피해본 분들로부터 본인이 구속 받으신 상태고요. (시민 : 제가 구속된 상태라고요?) 네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걸면 무조건 의심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 고객님, 저희가 이번에 연금리 5.4% 신용과는 무관한 당일 대출 상품이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시민 : 그렇게 사기 처먹으면 밥 먹고 살겠어? 좀 프로답게 해야지. 자. 나 따라 해봐. '00캐피탈 강00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아, 예, 알겠습니다.]

경찰이나 은행 직원에게 범행을 시도하다 들통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사관 : 어디 살아? 중국이야 필리핀이야? (보이스피싱 사기범 : 필리핀이요.) 필리핀? 필리핀은 망고가 맛있는데.]

[보이스피싱 사기범 : 압수된 물품 중에 본인 명의로 된 농협하고 신한은행 통장이 발견돼 저희가 사실 확인 부탁드린 거예요. (은행직원 :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 어쩌죠?) 그래 알았어, 너 잘났다. 끊어!]

한때 금감원 조성목 과장이라고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는데, 모두 가짜입니다.

실제 금감원의 존재하는 분이지만, 이 분은 과장이 아니고 국장입니다.

[조성목/금융감독원 선임국장 : 제가 진짜 조성목입니다. 제 이름 팔고 전화를 하더라도 절대 믿지 마시고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금융감독원은 여전히 한 달 평균 85억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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