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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로 감싼 통장…폐지 주워 기부한 할머니

<앵커>

80대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1백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받은 지원금마저 기부금에 보탰는데요, 기부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할머니가 다시 한 번 일깨워줬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올해 88살의 권계란 할머니가 서랍 밑에서 비닐봉지로 감싼 통장을 꺼냅니다.

지난 8일 찾은 100만 원은 주민센터에 기부했습니다.

폐지를 모아 어렵게 마련한 돈이지만, 부모 없이 사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권계란 : (TV에서) 애들 나오는 것 보니까 삐쩍 말라서 얻어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저런 애들이나 도와주자 하고 결심을 한 것이죠.]

기초 생활수급자로서 매달 지원받는 30만 원마저 기부금에 보탰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어요. 다 먹고 어떻게 남을 도와요.]

할머니는 지난해 겨울에도 1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할머니의 선행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 초등학생이 정성스레 그려준 초상화가 할머니의 보물입니다.

연말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도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습니다.

지난 1일부터 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자선냄비도 37억 원 정도를 모아 올해 말까지 목표치인 45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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