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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굶주림에 수난…야생동물의 힘겨운 겨울

<앵커>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가 총상을 입고 구조됐지만 결국 안락사 됐습니다. 이처럼 겨울철을 맞아서 멸종위기종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전남 신안에서 구조된 1급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다리와 날개를 크게 다쳤고 결국 안락사 됐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적 보호종인 탓에 냉동상태로 보관 중이며, 문화재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인철/수의사 : 날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다리는 신경 손상이 같이 발생해서 영구장애를 입은 상태였고, 야생에서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한 그런 상태였습니다.]

멸종위기 2급인 독수리는 가슴뼈가 만져질 정도로 야위었습니다.

날개를 다친 데다 한파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린 채 고속도로에서 발견됐습니다.

상처가 깊어 치료를 받고 회복되더라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와 매, 수리부엉이도 사고를 당하거나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입원실 한쪽을 차지했습니다.

[이강복/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센터장 : 겨울철을 맞아 야생동물이 먹이 활동이 어렵다 보니까 민가 주위로 많이 내려와서 차량 충돌이라든지 창문 충돌 등에 의해서 많은 야생동물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전남지역에서만 지난해보다 150여 마리가 늘어난 6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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