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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안고 견뎠다"…고립 등산객 12시간 사투

<앵커>

덕유산에도 최고 60cm의 폭설이 내려서 입산이 통제됐는데 부산의 한 산악회가 통제 사실을 모르고 등반을 강행했다가 결국 조난됐습니다. 12시간 만에 구조는 됐지만 1명은 목숨을 잃었고, 탈진한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등산객이 구조대원에 업혀 내려옵니다.

어제(17일) 새벽 6시쯤 폭설로 경남 거창 덕유산에 고립됐던 등산객 27명이 구조됐습니다.

56살 김 모 씨는 하산 중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다 의식을 잃어 끝내 숨졌습니다.

3명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조된 등산객 : 바람 불고 추우니까 서로 부둥켜안고 뛰고 그러면서 견뎠죠. 너무 추워서 (음식이) 얼어서 먹을 형편이 안됐어요.]

그제 덕유산에는 30cm의 눈이 내렸고 정상에는 60cm 가까이 쌓였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국립공원사무소는 전 구간 탐방로의 입산을 통제했습니다.

폭설에 강한 바람과 어둠으로 앞을 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황철석/거창소방서 구조대 :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금방 뒤를 돌아보면 사라질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그 바람 때문에 길을 걷는데도 상당히 어려움이….]

구조된 등산객들은 부산의 한 산악회 소속으로, 일행의 대부분은 겨울 산행에 중요한 두꺼운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전 8시 부산을 출발해 11시부터 덕유산 횡경재 자락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 반 산에서 내려온다는 계획이었지만 고립돼 12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큰 변을 당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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