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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대로 아는 만큼만…'옛 멋' 살린 복원

<앵커>

1975년에 촬영한 익산 미륵사지 동탑의 모습입니다. 무너져내려서 원래 모습이 남아있지 않던 탑을 1993년에 추정만으로 복원했습니다. 새 자재를 써서 크고 화려하게 짓다 보니 졸속 복원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결국 유홍준 전 전 문화재청장은 "최악의 복원 사례"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미륵사지 서탑엔 새로운 복원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데, 그  현장을 장세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탑의 척추에 해당하는 심주석이 크레인에 매달려 조심스레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의 재조립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기초 조사와 해체 작업 등 복원 사업이 시작된 지 17년 만입니다.

원래 석탑의 고유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발굴된 옛 석재를 최대한 다시 활용했습니다.

창건 당시의 원래 석재를 최대한 재활용하기 위해서 깨져나간 부위에 새로운 석재를 접합시키는 특허기술도 개발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석재를 써야 할 때는 표면 질감과 색깔을 정교하게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반면 고증 자료가 부족해 복원이 힘든 부분은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추정만으로 9층으로 복원한 동탑과 달리 6층까지만 되살리는가 하면, 석탑의 절반 가까이 허물어진 형상도 멋대로 복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덕문/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저희가 기술이 없어서 못 쌓는 게 아니고, 고증의 한계 때문에 추가적으로 쌓질 못하고 있는 겁니다.]

문화재청은 2017년 7월까지 이번 복원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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