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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뜬 허수아비…'매생이' 지키기 대작전

<앵커>

수확을 앞둔 남해안의 매생이 양식장에 철새떼가 날아들어서 쑥대밭이 되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 허수아비까지 세워가며 밤새 지키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매생이 양식장 곳곳에 허수아비가 세워졌습니다.

대나무 발마다 은빛 비닐이 줄지어 매달려 마치 수확을 앞둔 들녘을 연상케 합니다.

수백 마리의 청둥오리떼를 쫓기 위해서입니다.

청둥오리는 낮에는 양식장 인근 호수에서 쉬다가 해가 지면 떼를 지어 나타나 매생이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이기섭/마을이장 : 막 커 나갈 때 뜯어 먹으니까 발육도 안 된데다 오리들이 많이 달려드니까 올해는 다들 힘들어합니다.]

이처럼 요즘 남해안 매생이 양식 어민들은 하루하루 철새떼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바다 한복판에 차량과 컨테이너를 실은 바지선까지 등장했습니다.

철새떼는 주로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민들은 바다에 이렇게 차량까지 설치해 놓고 숙식을 해결해가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두식/매생이 양식어민 : 야간에는 추위나 바람 때문에 방패막이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차를 준비해서 갖다놓고…]

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로 예년보다 작황도 부진한 상황에서 벌써 양식장의 30%가 피해를 봤습니다.

여기에다 고수온으로 숭어떼까지 나타나 매생이를 뜯어 먹고 있어 물속에는 숭어떼가, 물 밖에는 철새떼가 어민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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