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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찍힌 통장 든 재력가…뒤통수 친 잔고

<앵커>

1천억 원대 재력가 행세를 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돈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천억 원이 찍힌 가짜 통장을 들고 다녔는데, 경찰이 확인해 봤더니 통장에는 달랑 2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박수 소리와 함께 사업 설명회가 시작됩니다.

47살 이 모 씨가 자신이 가진 건물을 재건축하겠다며 철거 업체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장면입니다.

이 씨는 철거권을 줄 테니 선급금을 달라거나 거액을 투자할 테니 투자 보증금을 미리 달라고 해서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특히 거액이 찍힌 통장을 가지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피의자들은 약 1천100억 원이 입금된 것처럼 위조된 이 통장을 가지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속였는데, 경찰이 조사해 보니 이 통장에는 달랑 2원만 들어 있었습니다.

1천억 원은커녕 집도 없는 빈털터리였지만, 피해자들은 통장의 잔액을 믿고 돈을 맡겼습니다.

[사기 피해자 : 감쪽같았죠, 믿을 수밖에 없죠. (은행에서) 확인한 결과 이건 자기네 은행하고 상관이 없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통장을 정리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잔고가 쓰인 부분은 양면 테이프로 붙여 보이지 않게 한 뒤, 피해자들에게는 미리 위조해 둔 첫 장을 보여줬습니다.

[정경진/서울 서부경찰서 경제팀장 : 위조한 통장을 이용하여 변호사 확인서까지 발급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투자자 20여 명에게 13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 '천억대' 재력가?… 알고보니 잔고 '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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