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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목숨 잃을 수도…위험천만 '하이힐 운전'

<앵커>

여성 운전자 중에는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운전하는데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이 뉴스를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회전 하자마자 나타난 자전거를 보고 운전자가 급정거하지만 그대로 부딪힙니다.

굽 높은 구두가 이런 돌발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평소에 신는 신발들을 준비했습니다.

굽 높이에 따라서 제동거리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시속 80km로 달리다가 깃발을 올리면 급제동해야 하는 실험.

운동화를 신은 실험 참가자 모두 바로 멈춰 섰지만, 하이힐을 신었을 땐 급정거하지 못해 자동차가 화면 밖으로 벗어납니다.

참가자들의 정지거리 평균을 내보니 각각 54m와 57.9m로 4m나 차이 납니다.

[김승영/실험 참가자 : 굽이 있으니까 발이 고정이 안 돼서 급제동할 때 확실히 중심이 잘 안 잡히는 느낌이 있어요.]

민첩하게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S자 코스에선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는 13초 만에 장애물을 온전히 통과해 제대로 멈춰 섰지만,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진폭이 훨씬 커 불안정한데다 장애물도 치고 지나갑니다.

[박천수 책임연구원/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실제 도로에서 정지거리가 1-2m만 길어져도 대형 화물차를 추돌했을 때 차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앞좌석 탑승자는 거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키 높이 깔창을 덧대거나 밑창이 두꺼운 남성용 구두도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발 감각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운전할 때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병직, 실험장소 : 한국 교통안전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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