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 수도권 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 이후 문재인, 안철수 양측의 태도가 눈에 띄게 유연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명숙 전 총리가 문 대표의 요청으로 자진 탈당하기로 한 것에 큰 정치적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가 당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문재인 대표 측근 3인방은 총선에 나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문 대표가 손을 내민 거라고 해석됐습니다.
문 대표는 수도권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의 취지에도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이 참여하는 공동 비상지도부를 꾸리자는 중재안에는 40명 넘는 수도권 의원들이 서명했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안철수 前 대표와) 직접 소통하거나 또는 안 前 대표와 소통이 되는 분들과 함께 의논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안 전 대표 측은보다 세밀한 중재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재 시도 자체에 대해선 관심을 보였습니다.
안 전 대표가 당장 탈당할 수도 있다고까지 했던 측근 문병호 의원은 하루 만에 태도가 유연해졌습니다.
[문병호/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비대위가 되면 (중재안을) 받을 수 있는데요.]
오늘도 비주류인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사퇴해 당직 줄사퇴는 이어졌지만, 분열은 총선 필패라는 인식이 마주 달리는 두 열차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