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오후로 예정됐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이 조계종의 요청에 따라 오늘 정오로 미뤄졌습니다. 민노총은 어젯밤 9시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데, 회의가 상당히 길어질 것 같다고 합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상균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앞은 종일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5시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미리 밝히고 관음전 입구 앞에 400여 명의 경력을 집결시켰습니다.
경찰의 진입에 반대하며 입구를 막아선 일부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을 몸싸움 끝에 밀어내고 진입로를 확보했습니다.
진입을 앞둔 순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영장 집행을 오늘 정오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승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이에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긴급 수뇌부 회의를 연 뒤 조계종의 뜻을 받아들여 체포 작전을 중단했습니다.
다만, 오늘 정오 이후에는 조계사나 조계종이 반대하더라도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종교시설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강행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현재 50여 명의 경력을 관음전 앞과 조계사 주변에 배치해 경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어젯밤 9시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한 위원장의 자진 출석 여부 등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