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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복판 구명조끼도 없이…'술판'된 낚싯배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요즘 일부 낚싯배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입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마치 술집에라도 온 듯 거침없는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실수로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 나겠다 싶은데, 일부 낚싯배 그리고 일부 낚시꾼들의 안전불감증 실태를 지금 보시겠습니다.

손형안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 남항 부두에 있는 낚싯배 매표소입니다.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가 가득 차 있습니다.

[낚싯배 직원 : ((술) 많이 팔려요?) 그렇죠. 낚시가시는 분들이 다 사가죠.]

출항과 동시에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나오지만 대부분 무시합니다.

낚시가 끝날 무렵 배 여기저기에선 술판이 벌어집니다.

맥주 한두 캔은 기본,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까지 돕니다.

[음주 낚시꾼 : 전세로 빌려 가면 더 많이 먹죠. 사람이 많이 안 타니까.]

이 구명조끼는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안전 장비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보니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거추장스럽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9월 돌고래호 전복사고 때도 일부 승선자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4년간 발생한 낚싯배 사고 360여 건 가운데 배가 침몰하거나 불에 탄 대형 사고가 전체의 20%나 됩니다.

이런 대형 사고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술까지 마시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유갑상/인천 해양경비안전서 교통안전계장 : 날씨가 추운 동절기 입니다. 평소보다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좀 높은데 목숨을 최소한으로 지켜줄 수 있는 게 구명조끼입니다.]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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