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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담보로 車 보닛에 숨어…길고양이 겨울나기

<앵커>

날이 추워지면서 길고양이들이 온기를 찾아서 자동차 보닛에 숨어드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자칫해서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은 데 출발하기 전 작은 습관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CJB 장원석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주행 중이던 차량의 보닛 속에서 새끼고양이가 발견됩니다.

엔진 사이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승용차 운전자 : (얼마나 뜨겁겠어.) 그러니까, 뜨거운데 안 나오려고 하네. 따뜻한가?]

새끼고양이는 차량부품을 일일이 뜯어내고서야 가까스로 구출됐습니다.

출근길, 동물 울음소리에 놀란 운전자가 차량보닛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차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량의 온기를 찾아 숨어든 길고양이들입니다.

대부분 보닛 아랫부분의 작은 틈을 통해 엔진 룸 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보닛에 숨어든 길고양이로 인한 119 출동은 지역 소방서 한곳에서만 하루 2, 3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다치거나 죽을 수 있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여인석/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구조팀장 : 출발을 하시기 전에 엔진룸을 가볍게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려서 들고양이들이 나간 다음에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길고양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애처로운 겨울나기가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늘어난 개체 수를 줄이는 대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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