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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직격탄…흔들리는 남미 '좌파 블록'

<앵커>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도 한 듯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 얼싸안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집권 좌파인 사회주의당이 16년 만에 총선에서 참패하고, 중도 보수를 표방한 야당이 압승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도 12년 만에 우파가 승리했고, 브라질에서는 좌파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흔들리고 있는 남미 좌파 블록을, 뉴스인 뉴스 최대식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그제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우파인 야권 연합은 3분의 2가 넘는 113석을 얻었습니다.

54석에 그친 집권 사회주의당을 누르고 개헌까지 가능하게 됐습니다.

[토레알바/베네수엘라 야권연합 사무총장 : 베네수엘라는 변화를 원했고 그 변화는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 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선 중도 우파 성향의 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브라질에선 좌파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남미 12개국 중 10개 나라에서 집권하고 있던 좌파 정권이 줄줄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서 올 평균 46달러 선까지 떨어진 겁니다.

결국, 올해 GDP 성장률 마이너스 10%, 물가 상승률 200%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화폐는 휴짓조각이 됐고 물가고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은 국민들은 좌파 정권에 등을 돌렸습니다.

남미의 좌파 정권들은 지난 10년간 원자재 시장의 강세를 무기 삼아 재정의 30% 이상을 복지에 쏟아 부었습니다.

경제의 체질개선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브리엘 레예스/베네수엘라 정치분석가 : 반대파에 있던 권력을 야당이 가지면서 곧 그 권력을 행사하는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습니다.]

경제가 무너지면 민심은 바로 돌아선다는 남미 좌파 정권의 몰락은 이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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