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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숨진 채 발견…"온수매트 가스 새 질식사"

<앵커>

낚시를 갔던 남자 2명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텐트 안에선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온수 매트가 발견됐는데, 이게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한 낚시터입니다.

어제(7일) 오후 5시쯤 이 낚시터에 있는 텐트 안에서 남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낚시터 직원/최초 신고자 : 평소와 똑같이 낚시했어요. 술 먹어서 자는구나 (생각)하고, 일부러 난 나갔었지.]

텐트 안에선 온수 매트가 발견됐는데,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소형 보일러로 물을 데워 순환시키는 제품입니다.

야외에서 가스 온수 매트를 사용할 때 보일러를 바깥에 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보일러는 텐트 안에 있었고 가스통은 텅 빈 상태였습니다.

공기 중 산소 농도가 21% 이상이 돼야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숨진 두 명은 온수 매트를 데우는 보일러를 밀폐된 텐트 안에 오랫동안 켜 놓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탄가스가 연소 되면서 텐트 안의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 데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두 사람이 술을 많이 마셨고, 보일러의 부탄가스까지 새는 바람에, 결국,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재성/숭실 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해가스는 혈액 내에서 산소가 뇌나 근육으로 운반되는 것을 방해해 무의식상태에 빠지게 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온수 매트를 사용할 때는 보일러를 반드시 바깥에 놓고, 사용할 때도 수시로 텐트 문을 열고 환기해야 안전한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정상보,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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