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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 쓴 시민…中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

<앵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오늘(8일) 국기게양식 모습입니다. 맑은 날 모습과 비교하면 스모그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죠. 사상 처음으로 베이징에 대기오염 적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적색, 주황색, 황색, 그리고 청색 경보 가운데 최고 단계로, 초미세 먼지 농도가 ㎥당 2백 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앞으로 3일 넘게 계속될 거라는 예보입니다.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을 임상범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기자>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시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눈에 뜨이게 줄었습니다.

오늘부터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되면서 자동차 홀짝제를 강제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출근길에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베이징 시내 전 학교에는 모레까지 전면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 올 들어 처음이에요. 학교위원회가 선생님들에게 알렸고 다시 담임들이 학생들에게 통보했어요.]

휴교령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와 항의하는 등 혼란도 벌어졌습니다.

행인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짙은 스모그 속을 헤치고 걸어갑니다.

방독면을 쓴 채 외출한 사람도 눈에 띕니다.

가시거리가 줄어들면서 일부 고속도로는 임시 폐쇄됐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의 조업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을 피해 몰래 가동하는 얌체족도 적지 않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야 막아서! (무슨 짓입니까? 연기가 그냥 다 나가잖아요.) 아니에요. 우리가 매연을 다 거둬들인다니까요!]

오늘 사상 처음으로 대기 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베이징 시내의 미세 먼지농도는 WHO 허용 기준치의 10배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치를 무려 50배나 넘는 살인 스모그가 이어졌을 땐 정작 최고 단계 바로 아래인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 시민 : 지난번에는 별 대책이 없더니 이번에는 이런저런 조치를 내놓긴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베이징 시민 : 스모그가 한참 심각했다가 다음날 거짓말처럼 쾌청해지는 이런 식의 롤러코스터는 타고 싶지 않아요.]

최악의 스모그는 베이징은 물론 산시와 허난, 산둥 성 등 중국 전역의 13개 성을 덮쳤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내일 스모그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모레부터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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