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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기부금 영수증 장사…가짜 종교단체

<앵커>

수수료까지 받고 가짜 기부 영수증을 만들어준 단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종교단체라고 하는데요, 가짜 영수증으로 소득공제를 받은 사람들은 가산세까지 물게 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국세청에 적발된 한 사찰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소지로 등록된 곳엔 3층짜리 주택만 있을 뿐 사찰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민 : 없죠. 여기 원래 가정주택 집인데요. 안 오던 우편물이 와 가지고, 웬 절 이름 같기도 하고. '이게 왜 여기 왔지' 누가 사기 치는 건가 했죠.]

형체가 없는 이 사찰은 재작년 말 개인사업자 27명에게 허위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수수료로만 450만 원을 챙겼습니다.

또 다른 종교단체는 건당 5만 원을 받고 멋대로 금액을 써넣을 수 있는 백지 기부금 영수증을 수백 건 발급해줬습니다.

이렇게 수수료를 받고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준 단체는 모두 63곳에 이릅니다.

[최현민/국세청 법인납세국장 : 종교단체가 60개로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교단체는 대부분 종단 또는 교단 소속이 불분명한 단체들입니다.]

허위 영수증을 발급받은 사업자 대부분은 고소득 전문직으로, 이들이 허위 기부를 명목으로 감면받은 세금은 133억 원에 이릅니다.

국세청은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준 단체 63곳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4곳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허위 영수증을 발급받은 사업자에 대해선 감면해준 소득세를 돌려받고, 여기에 최고 95%의 가산세를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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