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모든 식당에선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죠. 그런데 방이 있는 식당에 가면 재떨이로 쓸 종이컵을 갖다 달라고 요구하면서 은근슬쩍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2일)은 이기적인 실내 흡연 실태를 짚어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서울의 한 카페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자연스럽게 '종이컵'을 올려놓습니다.
[카페 종업원 : (담배 피울 수 있어요?) 네…]
워낙 실내에서 흡연하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찾지 않아도 종이컵을 내놓은 겁니다.
[(근데 단속 안 되나요?) 걸리면 벌금이죠. 그냥 하는 거죠.]
일반 식당에서도 실내 흡연은 다반사입니다.
[식당 종업원 : 한 10명이면 6명 정도(실내 흡연을 요구해요). 많을 때는 그 정도 돼요.]
손님이 나간 테이블을 살펴봤습니다.
여기저기 종이컵이 놓여 있고, 안에는 역시나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식당 종업원 : 저희가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는데도 화를 내세요. 그러시면 저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죄인 아닌 죄인이 되는 거죠.]
이런 실내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면 공기가 나빠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공기가 얼마나 나빠지는 지 이 측정장비를 가지고 한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담배를 피우자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약 50배까지 높아집니다.
[김윤신/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 그 정도 수치 같으면은 자동차가 많이 왕래하는 터널 속을 지나는 경우라고 생각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겨울철이 되면서 밖에 나가면 춥다는 이유로 실내 흡연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흡연자 : (밖에서 나와서 피우면 어떠세요?) 춥죠. 불편하긴 한데…((실내 흡연) 유혹은 못 느끼세요?) 당연히 느끼죠. 그런데 피우지 말라고 하니까…]
타인의 건강을 위해 '밖에 나가 흡연하는 그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태도.
연말 송년 모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배려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