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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에 웃고 울고…입시만큼 힘든 유치원 추첨

<앵커>

공립유치원 들어가기가 대학 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2일) 서울시내 공립유치원 추첨이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출동해서 007 작전이 벌어졌고, 실망감에 울음을 터뜨린 부모도 있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치원 원장 : 네, 제가 뽑겠습니다.]

추첨 공이 들어 있는 상자에 선생님이 손을 집어넣자 유치원 강당에 긴장이 흐릅니다.

정적을 깨고 합격자가 발표되고, 번호가 불릴 때마다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이선주/합격 학부모 : 긴장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추첨한다고 하니까 떨렸거든요. 번호가 불리니까 제 대학 입학했을 때보다 (기분이) 나은 것 같아요.] 

초조하게 기다리다 끝내 번호가 불리지 않자 울음을 터뜨리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신경진/불합격 학부모 : 이제 사립유치원 접수하고 추첨 기다려야죠. 아쉽죠. 됐으면 좋았을텐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출동한 가족도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교육청이 중복 지원을 허용하면서 같은 날, 한 가족이 유치원 여러 곳에서 추첨에 참여한 겁니다.

[심재길/유치원 추첨 할머니 : (아이) 엄마가 회사에 오후에 잠깐 이야기하고 나와서 추첨하고, 동시에 나는 이쪽으로 오고 아이 엄마는 회사에서 그쪽 유치원으로 가고….] 

경쟁률은 더 높아져 15명을 뽑는 이 유치원 만 3세 반에 150여 명이 몰렸습니다.

[김은설/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연구실장: 공립 유치원의 학비가 사립 유치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큰 거 같습니다. 사립유치원이 학비가 공립보다는 16만 8천 원 정도가 월평균 더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게다가 어린이집 누리 과정 예산편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 상대적으로 유치원에 더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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