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는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닷새 동안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모습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 그대로였습니다.
김호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오병희/서울대병원장 : 상태가 악화해 오늘 새벽에 서거하셨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날아든 갑작스런 비보.
백발의 노인부터 고등학생까지, 한국 민주화의 상징을 추모하는 18만 명의 발길은 빗속에서도, 추운 날씨에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DJ와 YS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김종필 전 총리의 조문은 반목과 경쟁의 3김 시대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음을 알렸습니다.
[김종필 前 총리 :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에요.]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손명순 여사가 손을 맞잡고 서로를 위로했고,
[손명순/故 김영삼 前 대통령 부인 : 오래오래 사세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구속 수감됐던 전두환 대통령은 직접 조문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들을 보내 35년 질긴 악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버지 대부터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박근혜 대통령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지도 잘 이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치러진 국가장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나란히 상주가 됐습니다.
[김현철/故 김영삼 前 대통령 차남 : 통합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 그 유언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지역과 세대, 이념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갈등하는 오늘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몸소 통합과 화합의 닷새를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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