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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구스다운 불가능"…함량 속여 판매

<앵커>

이번 주 후반부터 한파가 예고되어 있는데요, 추위를 앞두고 거위 솜털인 구스다운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이 구입하시는데,

조기호 기자가 취재해봤더니 시중에 나온 제품 상당수가 함량을 속이고 있었습니다.

<기자>

구스다운, 즉 거위 솜털 이불을 파는 유명 매장들을 찾아갔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충전재의 100%가 거위 솜털이라고 말합니다.

[구스다운 침구류 판매 업체 직원 : 이거 (거위 솜털) 100%잖아요. 만져보시면 느낌이 다르잖아요.]

이런 이불을 구입한 뒤에 뜯어서 살펴봤습니다.

온전한 솜털과 함께 잔부스러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김한수/본부장, 한국의류시험연구원 : 솜털(다운) 100%라는 건 국내법상 불가능해요. 내가 보기엔 99% 잘못된 거예요.]

거위 솜털은 중심체가 있고 주변에 실처럼 오라기들이 붙어 있는데, 이불에 솜털을 넣는 공정에서 상당수 오라기가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진 오라기들은 복원력이나 탄력이 없어 보온기능을 거의 상실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법규에선 거위 솜털 함량표시는 중심체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스 다운 침구 브랜드는 거위 솜털 100%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솜털 함량 10% 차이에 따라 최대 30~40만 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공정상 불가능한 함량 100%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현혹해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겁니다.

한국기술표준원은 구스다운 침구류의 표기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유명 브랜드들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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