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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시지는 '화합과 통합'…정치적 유언

<앵커>

김영삼 前 대통령은 격동의 시대를 이끈 승부사였지만, 그가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긴 화두는 대결이 아닌 통합의 정치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우리 정치도 구 시대를 흘려 보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삼 前 대통령 : 내가 가려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전두환이 빼앗지는 못해.]

길이 막히면 앞장서 뚫고 가는 기세.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 속에서 YS는 '승부사형 리더'였습니다.

[윤여준/김영삼 정부 당시 靑 공보수석 : 이게 내가 해야될 일이다, 정의로운 일이다, 그러면 그냥 밀어붙이는 거 아닙니까? 그런 기세에 눌려서 (주변 사람들도) 꼼짝 못하게 하는 그런 분이거든요.]

PK라는 지역적 지지 기반에, 공천권과 자금이 그의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최창렬/용인대 교수 : 지금 흔히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당시 YS는 사실 제왕적 총재였습니다.]

민주화 투쟁과 이를 위한 권위적 리더십.

하지만 말년의 YS가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대결과 승리의 정치가 아니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김영삼 前 대통령께선 2년 前,) 붓글씨로 '대도무문' 대신 '화합'과 '통합'이란 글씨를 쓰면서 이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제는 나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라는 주문으로 들립니다.

새 정치는 보스 대신 정당이, 돈 대신 정책이, 그리고 대립 대신 타협이 앞서는 정치입니다.

보수를 주장하는 이들이 탐욕보다는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찾고,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이 이상에 매몰되기보다 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구 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새로운 정치 리더를 서둘러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철희/정치평론가 : 이건 정치의 근본 틀을 바꾸는 문제와 연동 돼 있는 거죠. 좋은 리더를 길러 내는 시스템을 갖느냐 안 갖느냐가 문제의 본질이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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