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쿄대첩'…한일전, 사상 최고 명승부

<앵커>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서 처음부터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만, 정말 믿기지 않는 '기적의 역전승'이었습니다. 괴물투수 오타니에게 꽁꽁 묶였지만, 일본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우리 선수들의 막판 집중력이 한국 야구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팀은 7회까지 일본 선발 오타니에게 삼진 11개를 당하며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습니다.

4회, 선발 이대은이 주심의 애매한 볼 판정 속에 선두타자 나카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안타 두 개와 유격수 김재호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석 점을 허용했습니다.

구원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갔지만, 우리 팀은 8회 말까지 3대 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렇게도 터지지 않던 우리 타선이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믿기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이 일본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로부터 잇따라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정근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노아웃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현수가 세 번째 투수 마쓰이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차로 따라붙었습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통렬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9회말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일본 대타 나카무라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역전승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대호/야구대표팀 4번타자, 9회 역전 적시타 : 마지막에 9회에서 찬스가 한 번 왔는데, 선수들 다 집중해서 마지막 역전해서 이겨서 너무 기쁩니다.]

우리 팀은 내일(20일)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 승자와 모레 대망의 결승전을 치릅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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