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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가난에…IS로 향하는 아랍계 청년들

<앵커>

미국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다에쉬'라고 부릅니다. 다에쉬는 IS가 국가를 선포하기 전 명칭인 ISIS를 아랍어로 읽은 겁니다.

이 말에는 IS를 국가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하나의 폭력단체에 불과하다는 경멸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도자들의 의지와는 반대로 '다에쉬', IS로 향하는 젊은이들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프랑스 생드니에서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입니다.

<기자>

테러범들이 숨어든 파리 외곽의 생드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무슬림 밀집 지역입니다.

이 지역 청년 실업률은 45%에 이를 정도로 무슬림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아지즈 : 이력서 보내봐야 방리유(파리 외곽지역, 이민자밀집지) 출신이면 바로 거절당해요. 직장을 구할 수가 없어요.]

아랍계 이민자 밀집 지역은 10년 전에도 차별과 빈곤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480억 유로를 이 지역에 투자했지만 10년 흐른 지금도 실업과 가난은 여전합니다.

[이브하임/생드니 거주 : (거리에) 페인트칠 한번 했다고 바뀐 것 없어요. 젊은이들을 보살펴야죠.]

이번 파리테러를 주도한 아바우드를 포함해 가담자 9명 가운데 5명이 아랍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프랑스인들로 아랍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익숙합니다.

[IS 선동 동영상 : 무기와 차량, 공격 목표가 프랑스에 있다. 독이 있다면 물과 음식에 타서 최소한 1명이라도 죽여라.]

하지만 유무형의 차별과 경제난 속에 아랍계 청년들은 프랑스 인이라는 소속감 대신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IS는 유럽 각지의 이슬람 사원을 통해 사회적 불만이 켜켜이 쌓인 아랍계 청년들 사이로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관용을 말하면서도 이면에는 뿌리 깊은 사회 경제적 차별의 관행이 이어지는 한 아랍계 청년들의 IS 가담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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