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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 팔아라"…中 자본에 토종 캐릭터 '흔들'

<앵커>

우리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만든 토종 캐릭터들이 하나둘 중국 자본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애써 만든 캐릭터로 중국 업체들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이름에 등장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국산 캐릭터 '라바'입니다.

최근 국내 제작사는 중국 업체로부터 '라바'의 판권을 통째로 사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광용/'라바' 제작사 대표 : (캐릭터 판권을 넘어 회사를 넘기라는 제안도 오나요?) 예, 오는데 그거는 제가 필요도 없고 동의도 안 하고…]  

이미 지난 7월 '빼꼼'이 우리 돈 80억 원에 팔렸고, 지난해 미국에서 상영됐던 '넛잡'의 제작사도 450억 원에 중국 업체로 넘어갔습니다.

[김한철/'넛잡' 제작사 부사장 : (중국이) 두 자녀 허용 정책으로 이제 변경이 됐죠. 그렇다 보니까 아동 캐릭터, 특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중국의 애니메이션과 장난감 시장 규모는 9조 원대로 추산됩니다.

국내 영세 업체들은 중국에 진출해도 현지 판매업체들과 협상이 쉽지 않아, 결국 수십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 대표 : 시리즈를 만들 때마다 비용이 몇십 억씩 들었거든요. 그런데 (국내에서) 들어오는 돈들이 비용 이상으로 수익 금액들이 맞춰지지 않아서….]

중국 업체들은 우수한 한국 캐릭터를 활용한 장난감을 만들어, 수 천억 원 대의 수익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애써 만든 캐릭터로 중국 업체들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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