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러의 충격과 슬픔 속에서, 파리 시민들은 희생자 돕기에 나섰습니다. 다 받지 못할 정도로 부상자들에게 헌혈하겠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또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헌혈의 집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유독 헌혈의 집만 붐볐습니다.
대기자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진지하고 기쁜 표정으로 자신의 피를 나눴습니다.
[제랄딘 : 희생자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그들과 가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왔어요.]
헌혈의 집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대기자 등록을 한 뒤 되돌려 보내야 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공연장과 식당에서 금요일 밤을 즐기던 20대에서 40대가 많았습니다.
프랑스인 외에 미국, 영국, 스웨덴, 알제리 등 국적도 다양했습니다.
핏자국이 남은 참혹한 테러 현장에는 수많은 꽃다발이 놓였습니다.
무고한 희생에 오열하는 추모객이 많았습니다.
[레티시아 : 활기차고 안전한 동네여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총격으로 깨진 유리창에 꽂힌 장미 한 송이, '무엇을 위해서?' 라고 묻는 쪽지엔 파리지앵의 슬픔과 분노가 배어 있습니다.
[막틴 : 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대규모 추모 행사를 금지하자 소셜 네트워크에 집에 '촛불을 켠 모습', '파리를 위해 기도하자', '내가 파리다'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