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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덕유산, 너무 쉬운 '등산길'이 원인?

<앵커>

국립공원 덕유산 등산로 주변이 마구 훼손돼서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쉬워진 등산길 때문이라는데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백산맥 가운데 자리 잡은 덕유산 향적봉입니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에 샛길이 나 있습니다.

키 작은 대나무인 조릿대 군락지가 마구 훼손됐습니다.

먹다 버린 과일 껍질 쓰레기도 버려져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샛길로 드나들면서 이처럼 훼손이 심하자 출입을 막기 위해 아예 나무를 심어놓기까지 했습니다.

등산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목재 보행로는 여기저기 파손됐습니다.

발길이 많이 닿는 곳에는 폐타이어 조각이 깔려 있습니다.

[윤대원/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사람 밟는 힘에 의해서 세굴이 되기 때문에 그거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데크시설을 설치했고요.]

덕유산 탐방객은 연간 70만 명, 전국 144개 탐방로 가운데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습니다.

걸어서 3시간 반 걸리는 길을 곤돌라를 타면 20분에 올라갈 수 있어서 탐방객들이 더 몰리고 있습니다.

[권헌교/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탐방량 이용압력이 높을수록 훼손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등산객들의 무질서만 탓할 게 아니라 탐방 예약제를 통해 등산객 숫자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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