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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8개월 수사 마무리…먼지 털다 끝났다

<앵커>

장장 8개월에 걸친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내부의 구조적 비리를 밝혔냈다고 평가하지만, 주요 인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계속 기각되는 등 '요란하기만 한 빈수레 수사'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포스코 내부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했던 정준양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포스코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정 전 회장에겐 부실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1천592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자신을 회장으로 밀어 올린 당시 정권 실세에 대한 보은의 차원이었다는 게 검찰의 생각입니다.

[최윤수/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2월 이상득 전 의원이 고 박태준 전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할 수 있었고.]

8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검찰은 포스코 전·현직 임원 17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 전 동양종건 회장 등 핵심 인사들에 대한 구속 영장이 연거푸 기각되면서, 부정부패의 핵심은 건드리지 못하고 먼지만 털다 말았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검찰총장이 강조해 온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수사'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정준양 전 회장 등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경영적 판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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