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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압승'…53년 군부독재 막 내린다

<앵커>

미얀마가 지난 50년 넘는 군부독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압승이 확실해졌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지지자들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총선 승리를 확신하는 축하 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9일) 발표된 초반 개표 결과 NLD는 개표가 완료된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차지했습니다.

NLD는 상·하원 선출직 의석 491석 가운데 8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민주주의민족동맹 의장 :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모두 선거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 상·하원 의석수는 모두 657석으로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66석은 군부가 지명하게 돼 있습니다.

NLD가 67% 이상 표를 얻으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건국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지난 1990년 총선에서도 압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군부가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수치 여사를 15년 동안 가택 연금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이번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1962년 쿠데타 이후 53년간 이어져 온 군부독재 종식이 눈앞에 온 겁니다.

[유권자 : 어머니 수치 여사가 나라를 위해 헌신을 다한다면 모든 게 바뀔 거라고 믿어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외국 국적의 두 아이를 둔 수치 여사는 현행 헌법상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습니다.

수치 여사는 그러나 실질적인 지도자가 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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