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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버스 탑승 불가…'그림의 떡' 대중교통

<앵커>

우리나라는 KTX, 또 고속버스 같은 교통망이 비교적 잘 발달 돼 있죠.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라 할 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중교통이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권란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2명이 지방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을 찾았습니다.

표를 끊으려는데, 매표원이 거절합니다.

[매표원 : 휠체어는 화물칸에 실을 수는 있는 거 같은데…. 직원한테 물어보세요.]

버스 업체에 물어봐도 탑승 불가란 답변이 돌아옵니다.

[버스 업체 직원 : 이런 휠체어 말고 접이식이면 태워드리죠. (버스에는) 휠체어를 놓을 공간이 안되니까….]

국내 고속버스 업체 8곳에서 버스 2천 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단 한 대에도 장애인석은 없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고속버스에 장애인석을 만들기 위한 예산안을 복지부가 제출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지난달 16일 장애인들이 지방에 다닐 수 있는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준수/국가인권위 진정인 : 한 번은 경기도 남양주시를 갔는데 콜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버스라도 있으면 그거 타고 서울까지 왔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마 유일한 시외 교통수단이었던 기차도 최근 들어 이용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철도공사가 최근 길이가 1.4m 이상인 전동 스쿠터는 태울 수 없다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는 괜찮지만 이동식 리프트보다 더 큰 전동스쿠터는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최옥자/지체장애 1급 : 다른 걸로 바꾸라니까 그것도 돈이고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그래서 애로점이 많아요, 다니는데….]

비장애인을 위해선 누워갈 수 있는 고급형 고속버스까지 도입하기로 했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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