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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에…강원도 안 떠나는 겨울 방어

<앵커>

겨울이 제철인 방어에 주산지가 제주에서 강원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강원도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채희선 기자가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3시 반 칠흑같이 어두운 강원도 바다에서 방어잡이가 시작됩니다.

그물을 끌어 올리자 펄떡이는 방어떼가 쉴새 없이 올라옵니다.

어른 팔뚝보다 큰 방어가 계속 잡혀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거워서 잘 들기도 어려운데요, 많을 때는 한 그물에 500마리 이상씩 잡힌다고 합니다.

실제 강원도 고성의 방어 어획량은 2012년 195톤에서 지난해 660톤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송현태/어부 : 올해만해도 작년의 배로 잡혀요. 생산이 많이 올라가니 좋죠.]

반면에 방어 주산지였던 제주도의 어획량은 같은 기간 267톤에서 165톤으로 38%나 줄었습니다.

방어는 통상 동해에 어장을 형성했다가 쌀쌀해지는 늦가을쯤 제주 해역으로 남하하는데,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강원도 해역에 머무는 것입니다.

더욱이 제주 모슬포 해역에 방어의 천적인 상어가 늘어난 것도 덜 남하하게 된 한 이유입니다.

[김승태/대형마트 직원 : 2012년까지는 제주도 모슬포에서 100% 구매를 했지만 현재는 강원도에서 80% 이상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귀했던 다금바리 역시 이젠 울릉도 해역까지 북상했고, 남해의 멸치와 동해의 오징어도 서해까지 산지가 확대됐습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서 한반도의 어류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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