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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누비다 유해로…'잊혀진 역군' 눈물 귀환

<앵커>

지난 7, 80년대 외화벌이 역군으로 원양어선을 탔다가 바다에서 숨진 선원들이 많았습니다. 먼 이국땅에 묻혔던 선원들의 유골이 수십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청년은 유골이 되어 3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982년 임신한 아내를 두고 원양어선에 몸을 실었던, 고 이주호 씨는 이듬해 대서양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첫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외롭게 스페인 땅에 묻혔습니다.

[이현호/고 이주호 씨 동생 : 형제간에 헤어진 것이 너무 슬프고 이렇게 다시 만났 것은 큰 축복입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양어선을 탔던 26살의 더벅머리 총각 김용택 씨도 40년 만에 유골로 돌아왔습니다.

[김용만/고 김용택 씨 동생 : 그 당시에 논도 사고, 경제적 어려움을 형님이 해결해주셨죠.]

경제역군으로 활약한 원양어선 선원들 덕분에 1966년부터 87년까지 21년 동안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돈은 모두 1조 원이나 됐습니다.

[신현승/스페인 지역 한인회장 : 선원들이 번 돈은 엄청나게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금액이었습니다.]

외교 문제 등으로 선원들의 유골 인도가 미뤄지다가 지난해 처음 유골 1기가 고국으로 돌아왔고, 이번에 인청공항에 유골 4기가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만 묘지 111기를 비롯해, 원양어선 선원 320명의 유골이 7개 나라에 묻혀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유가족이 원하면 유골 국내 이송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 [비디오머그] 망망대해에서 숨진 그들…40년 만의 귀향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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