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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빼돌려 '저질 전투복'으로 폭리…현장 포착

<앵커>

남대문 시장 같은 델 가보면 군인들이 입는 것과 똑같은 군복을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중고라면 또 몰라도 새 군복을 아무 데서나 파는 건 불법입니다.

모양은 비슷해도 품질은 훨씬 못하고 값도 비싼 저질 전투복이 만들어지고 팔리는 과정을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원단 제조 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실랑이 끝에 문이 열린 공간엔 원단이 가득합니다.

군과 계약을 맺고 전투복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가 원단을 더 생산해 따로 빼놓은 겁니다.

빼돌린 원단 일부는 품질이 안 좋은 실로 제작하거나 염색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 업체는 원단을 몰래 팔아 4억 6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원단을 사들인 군복 제조 업체는 전투복 6천 벌가량, 방상 외피 1천7백 벌 가량을 만들어 팔아 9억 원 정도를 챙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투복은 한 벌에 10만 원, 방상 외피는 16만 원에 팔렸습니다.

실제로 황학동 시장 등에서는 이런 군복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군인 : (시중에서 사는 게 군복을)줄일 용도도 있고, 군복 없어져서 사야 되는 경우도(있다.)]

[훈련하다 보면은 (군복이) 좀 부족한 것도 좀 있고]

그러나 이렇게 거래되는 방한복 외피는 방습, 투습 기능도 갖추지 못한 불량품이 대부분입니다.

[이상엽/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국방부에 납품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현역 군인들이 2~3배 높은 가격에 구입해서 입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신형 전투복의 디지털 문양을 국방부가 특허 출원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서울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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