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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문 열자 보물 '와르르'…도둑들 잡은 도둑

<앵커>

그런가하면 보물급을 포함한 문화재를 훔쳐서 거래해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을 검거하는 데는 70~80대 전직 문화재 절도범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의 골동품 가게입니다.

벽장 창고를 열자, 문화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가게 주인 62살 강 모 씨가 훔치거나 사들인 장물들입니다.

구속된 강 씨 말고도 사설 박물관장을 포함한 15명이 도난 문화재를 거래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박물관과 골동품 가게와 집 등에선 도난 문화재 799점이 압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1993년 보물로 지정된 '성리대전서절요'와 17세기 과거시험 답안지 등 보물급 문화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최동원/경기도 포천시 학예사 : 시대별로 활자들을 볼 수 있는 유물들입니다. 조선 전기부터 후기, 19세기까지 인쇄술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압수된 문화재들은 2~30년 전 전국의 유명 향교나 사찰 등지에서 도난당한 것들입니다.

장물 업자들은 문화재의 출처나 원 소장자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려고, 그림의 낙관이나 문서 내용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수사에선 7~80대 전직 문화재 절도범들이 결정적인 장물 거래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재원 경정/경기경찰2청 광역수사대 : 공소시효가 끝난 절도범들과 함께 6개월에 걸쳐 전국을 동행하며 도난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회수를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잘못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수사에 협조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경기경찰2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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