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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녹여 2억 원…가벼운 처벌에 매년 범행

<앵커>

지금 제 뒤로 보시는 이 옛 10원짜리 동전은 그 안에 든 구리 값만 40원이나 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동전을 수집한 뒤에 녹여 파는 범죄가 종종 있어 왔는데, 이번에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주물공장입니다.

자루에 든 물건을 욱여넣은 뒤, 젓고 또 젓습니다.

둥근 구리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원료는 구형 10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주물업자 57살 이 모 씨는 10원짜리 동전에서 구리 성분을 뽑아내 제품을 만들어 판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원자재값이 올라 4g 남짓한 무게의 구형 10원짜리 동전 속 구리 성분이 25원에서 많게는 40원어치나 됩니다.

동전 수집 업자가 지난 5월부터 전국 은행에서 모은 동전 600만 개를 녹여 이 씨가 구리 제품을 만들어 번 돈은 2억 원이나 됩니다.

구리강 형태로 팔거나 수도계량기용 부품을 만들어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함께 구속된) 이 친구가 '돈 좀 벌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바람에…하여튼 뭐, 죄송합니다.]

이 씨의 범행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재작년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작년엔 징역 4개월 형을 산 뒤 나와, 또 범행한 겁니다.

주화를 훼손하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길어야 반 년, 옥살이하면 한밑천 잡을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같은 범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서승현, 화면제공 : 경기 분당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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