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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전쟁 'T맵 vs 김기사…결국 법정 싸움으로

<앵커>

목적지를 입력하면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티맵'과 '김기사'가 대표적입니다. '티맵'을 내려받은 건수가 1천800만 건, 그리고 '김기사'는 1천100만 건으로 두 업체는 아주 치열한 경쟁관계입니다. 그런데 이들 업체가 지도 데이터의 법적 권리를 놓고 법정 다툼까지 하게 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티맵과 김기사, 처음엔 서로 돕는 관계였습니다.

2011년, 티맵은 작은 벤처기업이었던 김기사에게 지도를 쓸 수 있게 해줬습니다.

자사의 전자지도를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될 거란 판단에서였습니다.

3년 뒤, 계약이 종료됐고 김기사는 받았던 지도를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김기사가 티맵 지도를 쓰고 있다고 티맵은 주장합니다.

[태일준/SK플래닛 선임팀장 ('티맵' 운영) : 예를 들어 지역 명칭을 '나주'라는 부분을 '나두' 이렇게 (일부러) 바꿔놓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확인하면서 ('김기사' 측이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명했습니다]

김기사 측은 자체 개발한 지도만 쓰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박종환/록앤올 대표이사 ('김기사' 운영) :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과정 속에서 계속 삭제가 되고 있는 오류의 일부분인데 (그것을) 마크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 하기가 어렵고요.]

결국 티맵은 지도 무단 사용을 금지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한상린/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대기업과 또 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신생 벤처기업들 간의 시장 지키기, 즉 헤게모니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요.]

김기사 측은 티맵 측이 계약금을 과도하게 올리고 지도 공급을 끊겠다고 했다며, 공거위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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