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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로 밀린 전세난민, 학교도 '콩나물 교실'

<앵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경기도의 한 학급 평균 학생이 25명 정도인데, 이 교실은 39명이나 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분명 콩나물 교실이죠. 가장 큰 원인은 전세난입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에서 9만 1천여 명이 빠져나갔고 경기도로 6만 3천여 명이 유입됐습니다. 집값 싼 곳을 찾아서 이렇게 주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기도 일부 초등학교들의 과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부터 다세대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고양시 관산동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한 반에 34명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 지역으로 전입한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40% 가까운 13명이 지난해나 올해 이사를 왔고, 그중 8명은 서울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싼 집을 찾아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이사 온 집 아이들입니다.

[내유동 지역 공인중개사 : 나이대가 한 삼십 대 초반? 이십 대 후반에서 삼십 대. 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주변으로. 왜냐면, 그쪽은 너무 또 비싸고 전세도 없고.]

지난해와 올해 학생이 142명이나 늘어나다 보니, 교실이 모자라 이 학교는 음악실이나 미술실은 물론 방과 후 돌봄교실까지 일반 교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걸로도 안 돼서 학교 뒤편에선 교사 신축 공사가 진행돼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학교 수가 적다 보니 통학 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통학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우승원/고양시 내유동 : 일산 살 때는 학교가 단지마다 있잖아요. 여기는 (학원) 차를 이용 안 하면 학교 못 가니까. (학원 안 다니는 애들이 거의 없겠네요?) 거의 없다고 봐야 돼요.]

2년 동안 학생이 94명 늘어난 경기도 광주의 이 초등학교는 5학년 한 반이 39명이나 됩니다.

경기도 평균 25.3명에 비해 14명이나 많아 의자를 빼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과밀화는 기본적으로 전세난 때문에 서울 등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파트와 달리 소규모 다세대주택 등을 지을 때는 학교나 도로 같은 기반 시설을 관할 관청과 협의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재웅,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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