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등장한 1L짜리 커피입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우리가 보통 마시는 이런 커피 350mL니까 약 세 배에 달하는 양이죠.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350mL 짜리로 384잔, 성인만 치면 500잔 넘게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렇게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대용량 컵까지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윤예슬씨는 출근길 커피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가장 큰 용량의 커피를 사서 보온병에 담아 두면 오전 내내 수시로 마실 수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도 가장 큰 용량의 커피를 사서 오후 내내 마십니다.
[윤예슬/직장인 : 회의할 때나 업무 볼 때에도 옆에 늘 있으면서 마시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비자가 한 번에 구매하는 커피 용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지난 1년 새 전체 매출은 4% 늘었지만 590mL 대용량 커피는 8% 넘게 성장했습니다.
[김수연/대학생 : 커피값 자체가 비싸니까 먹는 김에 몇백 원 더 주고 큰 사이즈 먹겠다는 생각도 있고.]
이제는 1L짜리 커피까지 등장했습니다.
용량은 일반 커피의 세배지만 가격은 두 배 미만.
용량 대비 가격까지 따지는 실속파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커피가 조금만 돈을 더 들이면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돼 불황 속에서 나만을 위한 기호품으로 대용량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지현/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고가 브랜드 제품을 구입 하려면 큰돈을 소비해야 하는데 (커피는) 적은 돈으로 고급스러움을 누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의 유별난 커피 사랑에 더해진 불황 속 실속형 소비가 커피 업체의 판매 전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용한,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민구·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