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가위클리] 국정화 문제 놓고 여야 '대치국면'

이번 주 정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국면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교과서 국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여당은 박수를 보냈고, 야당은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올해가 세 번째인데, 경제라는 단어를 56차례 언급하며 연설 대부분을 경제 활성화에 할애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목소리를 높이며 강조한 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이었습니다.

[박근혜/대통령 : 우리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국정화가 친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는 야권의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고, 여당을 향해서는 미래세대를 위해 올바른 일인만큼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일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설 내내 본회의장에서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국정화 반대 인쇄물을 부착한 채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연설 도중 여당 의원들은 56번 박수를 쳤지만, 야당에서는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대결구도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역사교과서 발행체제의 개선방안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백지상태로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문재인/새정치연합 대표 : 그리된다면 우리 당도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잠시 접고 경제 민생 살리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여당은 바로 거부했습니다.

교과서 문제를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고 와 정쟁을 계속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라는 겁니다.

서로 비난하는 여야의 날 선 공방은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야당은)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못 얻습니다. 야당이 화적떼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정현/새누리당 의원 :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됐을 때에 바로 남한 내에서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이종걸/새정치연합 원내대표 :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기 전에 '두뇌의 정상화'가 정말 시급해 보입니다. '친박 실성(失性)파'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박범계/새정치연합 의원 : 가만히 좀 계세요, 좀! (선수가 있는데, 어쩌려고 소리를 질러!) 선수는 김성태 의원님이 저보다 선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민을 대표해서는 제가 선수예요.]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 정면 대응을 피해왔는데요, 이번 주 김 대표는 부친이 세운 포항의 영흥 초등학교를 찾아 친일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를 인수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인 선생을 채용하려 했다면서 교육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친일문제연구소는 김용주 전 회장이 일본이 벌인 전쟁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비행기를 헌납하자는 신문 광고를 게재한 것 등을 친일의 증거라고 제시해왔습니다.

또 친일 인명사전 개정판에 김 전 회장을 추가할 계획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