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탐지' 美비행선 이탈…수만 가구 정전

<앵커>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미리 탐지하는 최첨단 무인비행선입니다. 원래 이게 기지에 묶여 있어야 하는데 묶여 있던 줄이 끊어지면서 미국 동부 하늘을 떠돌고 있습니다. 한 대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무려 3조 원인데 비행선에 연결된 굵은 줄이 곳곳에 있는 전선을 끊으면서 수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동부 상공을 떠돌고 있는 최첨단 무인 비행선입니다.

현지 시간 정오쯤 워싱턴 DC 동북부의 메릴랜드 주 애버딘 군 시험소에서 비행선을 고정한 줄이 끊기면서 바람을 타고 펜실베니아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길이 74m, 제이렌즈(JLENDS)라는 이름의 초대형 비행선으로, 미 본토로 날아오는 크루즈 미사일 등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길이가 1.6km나 되는 굵은 줄이 매달려 있는데 이 줄이 훑고 지나간 자리의 전선이 끊기면서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FAA 미 연방항공청은 비행선 주변을 지나는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주 방위군과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비행선을 추적했습니다.

미군은 레이시언사가 제작한 비행선 2대를 시험 운용하고 있는데 대당 가격은 27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에 이릅니다.
 
미 국방부는 비행선을 지상으로 안전하게 회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