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론으로 찍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내전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시리아의 수도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고, 시리아 주민들은 폭탄을 피해 들판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곽, 성한 건물 하나 없는 곳에 여기저기서 쉼 없이 폭격이 이어지고, 건물들이 잇따라 파괴됩니다.
지상에선 시리아 정부군의 탱크가 불을 뿜고, 사람들은 참호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러시아는 지난 24시간 동안 53차례, 지난 3주 동안 800차례 이상 시리아 공습에 나섰습니다.
목표는 IS라지만 반군과 민간인 거주지도 무차별 공습하고 있습니다.
이들리브에선 야전 병원까지 폭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진 370명 가운데, 3분의 1이 민간인입니다.
[시리아 이들리브 소년 : 모두가 모인 곳에 폭탄이 떨어졌어요. 집속탄이었어요.]
많은 주민들은 폭탄이 떨어지는 도시를 피해 들판에서 노숙합니다.
아이들은 벌판에 매트리스를 깔고 그 밑에 숨어 지냅니다.
이달 들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에서만 7만 명이 또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자이둔 알 조아비/시리아 의료구호 단체 : 너무 힘들고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정말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1만 4년을 넘긴 시리아의 참상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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