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방 장비 감사 중단' 압력…직위해제 절차

<앵커>

국민안전처가 고위 소방공무원 3명에 대해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소방 장비 구매 과정의 예산 낭비에 대해 감사가 있었는데, 감사를 부당하게 중단시켰다는 정황 때문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SBS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 소방관 장갑 사줄 돈 없다더니…줄줄 새는 70억

[소방 장비 납품 과정에서, 예산 70억 원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당초 2011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소방 장비 구매 실태를 감사하려 했지만 감사가 돌연 중단됐습니다.

결국 2013년 이후 장비 구매만 감사 대상이 됐습니다.

감사 대상 기간이 42개월에서 18개월로 절반 이상 단축된 겁니다.

안전처는 박두석 소방조정관과 김일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 그리고 이윤근 소방정이 감사팀에 감사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감사가 한창일 때 감사 상황을 보고받거나 감사를 받는 부서에 있었습니다.

감사 중단의 문제점을 청와대도 포착해 올해 초 안전처에 조치를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비 납품 과정서 공무원과 납품 업체 간 유착이 있었음을 추정케 하는 전화 녹취 내용도 새로 공개됐습니다.

[납품 업체 : 이번에 A사와 아마 크게 딜을 했을 거야. (낙찰가의) 99.9%를 썼거든.]

[소방 공무원: 그러니까 그거 짜고 친 거야. 다른 사람들 못 들어오게 하고.]

박 조정관 등은 당시 세월호 참사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감사를 빨리 진행하라는 거였지, 감사 중단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안전처는 감사 중단 지시로 받아들였다는 감사 실무팀의 의견을 바탕으로 직위해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감사 중단을 지시한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과연 왜 중단을 지시했는지, 또 다른 고위직이 연루되지는 않았는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홍식, 영상편집 : 박정삼)

▶ '감사중단 압력' 안전처 1급 등 3명 직위해제 절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