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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때문에 몰래…中 건초 연기 '한반도로'

<앵커>

네, 방금 들으신 대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가운데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도 많은데요, 이 가운데는 공장 매연뿐 아니라 추수를 한 뒤 남은 건초를 태우는 연기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광활한 들녘이 엄청난 오염원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추수가 끝난 중국 북동부 지역 농촌 곳곳은 불길에 휩싸여있습니다.

볏짚과 옥수수대를 태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마을까지 번져 소방차가 출동하기 일쑤입니다.

[선양 근교 농촌 주민 : (누가 신고했나요?) 우리 집에서 신고했어요.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혼자서는 (불길을) 못 막겠더라고요.]

중국 환경보호부가 지난 5일부터 보름 동안 항공촬영한 결과 무려 862곳에서 들불이 발생했습니다.

들불 발생지역과 심각한 스모그가 나타난 지역이 거의 일치합니다.

[왕둥칭/중국 환경보호부 부국장 : (짚을 태우면) 대기 환경에 반드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PM2.5와 PM10 등 미세먼지와 벤젠 입자 농도가 증가합니다.]

중국 환경 당국은 벌금을 올리고 구류까지 하고 있지만, 건초소각 행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처리비용이 많이 들자 몰래 소각하는 것입니다.

[건초 소각으로 구류 처분 촌민 : (소각을) 못하게 하니까 한밤중에 가서 몰래 불을 질렀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들불의 30%는 우리나라 서해 맞은편 랴오닝 성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기상청은 내일(23일)부터 주말까지 베이징 등 화북지역에 심한 스모그를 예보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대기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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