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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다시 만나자"…눈물의 작별 상봉

<앵커>

지난 사흘 동안 금강산에서 진행된 20차 이산가족 상봉 1차 만남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쉽기만 한 2박 3일의 상봉을 뒤로 하고 모레(24일)부터는 2차 상봉이 시작됩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별 두 시간을 앞두고 북쪽의 누나는 곧 헤어질 남동생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박룡순 씨(북측, 82세) 가족 : (북쪽 아들 :  자꾸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남쪽 남동생 : 아냐, 이게(눈물) 빠져나와야 편해. 이게 다 나와야 해.]

환갑이 넘어 아버지를 만난 채희양 씨는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편지로 적었습니다.

[채훈식(북측, 88세)/채희양 씨(남측) 아버지 : 정말 고맙다. 조국이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

울지 말라고 여동생을 달래던 북쪽 오빠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만 울어.]

야속하기만 한 이별의 순간,

[10분 후에 작별상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북쪽 가족들은 떠나기 위해 버스를 탔고, 남쪽 가족들은 보내기 위해 도로에 섰습니다.

[잘 있어라. 건강해라. 다시 만날 때까지…]

[오빠하고 고모하고 건강해야 해. 언제 다시 또 만나더라도…]

버스 창문마다 부여잡은 손과 손에는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간절함이 담겼지만, 무심한 버스는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향해 떠나고 맙니다.

짧은 만남은 행복했지만, 또 한 번의 작별은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더 크고 더 깊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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